연출/대본 남상식   출연  유동주 윤준혁 정옥면 김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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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무어라고

2021.11.01-11.07

국수가게 소년과 작가 사이 그리고 어, 무어라고

 1) 이 공연은 14살 소년, 중학생 준혁이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준혁이와의 인연은 준혁이 할머니가 마련해주었다. 할머니는 준혁이 이야기를 2021년 여름, 할머니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들려주었다. 한 부모 가정의 소년, 준혁이가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또 다른 한 부모 가정의 구성원을 찾기로 했다. 준혁이가 외롭지 않았으면 했고 통하는 이야기로 함께 수다를 떨었으면 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41살의 작가, 박설아를 만나게 되었는데, 밴드도 하고 글도 쓰는 재주꾼 작가 박설아는 2) 준혁이와 기꺼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공연 연습을 하는 동안 준혁이에게 자신이 아끼는 coldplay의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이 가진 문제를 고백했다. 그것은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그녀를 따라다니는 문제였다. 그녀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준혁이와 나누고자 했다. 이야기의 포인트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그녀가 문득 자신의 고향, 광주로 향하면서 했다는 질문에 제대로 녹아있는데, 그것은 사실 아버지가 없거나 어머니가 부재한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광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탑니다. 기차에서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나를 봅니다. 창문에 비친 나를 보기도 하면서 나는 묘한 흥분에 빠집니다. 묻습니다. “너는 박설아니? 아니라면 그럼 누구니?” 그러나 그 모습은 불분명하고 또 이내 그림자처럼 사라졌어요.

 

 이 공연의 이야기는 준혁이 이야기에서 새끼를 치듯 이어져 나갔다. 뉴 다큐멘터리와 ‘일상의 전문가’ 공연을 염두에 두었으나 이 공연은 그저 일상의 비전문가 즉흥 이야기로 진행된다. 뉴 다큐멘터리 공연의 기술은 실재와 가상을 적당히 섞은 정도이며, 그것은 각각, 위에서 설명한 바, 1)과 2)로 나뉜다. 무대에 등장하는 연기자도 준혁이는 실재 인물이나 나머지 배우들은 비전문 배우들이다. 전적으로 일반인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계획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으며, 그 자리는 이른바 ‘생활연극’의 경험을 가진 비전문 배우들이 메꾸었다.

 이 공연의 제목은 원래 준혁이네 식당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었는데, 그 제목은 지나치게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준혁이네의 제안에 따라 바꿔야 했다. 난상토론, 작명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가 제목을 “무어라고 하지?”의 자문에서처럼 ‘무어라고’였다. 위의 인용 대사에서도 질문이 키 포인트이거니와 그게 입에 붙으면서 그냥 제목이 되어버렸다.

 

 

남상식

퍼포먼스 온 대표/연출

<콜미갓> <일루전> <도둑들> 외

어 무어라고
2021.11.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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